[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배보다 배꼽 커진 삼성SDS, 이재용 승계 실탄될까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배보다 배꼽 커진 삼성SDS, 이재용 승계 실탄될까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3.1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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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매출, 그룹 내부거래 80% 이상 차지
SI 사업에서 물류 BPO 사업으로 매출 비중 증가
이재용, 삼성SDS 지분 9.2% 팔고 상속 성공?
삼성SDS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삼성SDS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삼성SDS가 그룹 내부거래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도 내부거래 비중을 꾸준히 가져가는 이유를 이재용 부회장은 알고 있을까.

삼성SDS는 오너일가 삼남매 모두 지분을 가지고 있는 그룹 내 유일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최대주주지만 이재용 부회장 9.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3.9%,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3.9%, 故 이건희 회장 0.01% 등 오너일가가 17%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SDS 배당금으로만 170억원을 수령한다. 삼성SDS는 오너일가 지분이 현행 일감몰아주기 규제 상장사 기준인 30% 미만이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직접적인 규제 대상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삼성SDS는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 대상 IT서비스와 물류 사업이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삼성SDS 매출은 11조174억원, 영업이익은 8716억원으로 6년 연속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이중 내부거래로 전체 매출 중 83.2%에 해당하는 3조785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2019년 85.2%(4조3426억원), 2018년 87%(4조4223억원), 2017년 88.6%(4조301억원), 2016년 88%(3조5248억원)가 모두 내부거래였다. 특히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전자에서만 2조70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8년엔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과 삼성SDS 사이에서 벌어진 일감몰아주기를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5년간 전체 전산시스템 위탁계약의 72%(2514억원)를 삼성SDS와 체결했고 그중 수의계약 비중이 91%를 차지했다.

SI(시스템통합)업체들이 보안성을 이유로 내부거래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지만, 삼성SDS는 최근 물류 위탁(BPO) 사업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삼성SDS는 지난 2012년부터 물류 사업을 시작해 매년 그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사업 시작 당시 3000억원이었던 물류 매출이 지난해 5조70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었다. 물류 매출은 지난 2018년 4조3775억원(43.6%), 2019년 4조8469억원(45.2%)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삼성SDS의 물류 사업 확장에 대한 정치권과 정부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불어나는 삼성SDS 물류 사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바 했다. 

당시 김용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삼성SDS는 물류 부분에서 전형적인 총수일가, 특수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사익편취 했다고 보인다”며 “처음엔 삼성전자로 몸집을 키운 후 최근에는 2자 물류에서 3자 물류로, 국제물류 주선업으로까지 진출하면서 기존 삼성전자와 거래했던 물류회사들을 삼성SDS 하청구조로 편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류업은 사내 물류조직을 두고 자체적인 물류업무를 수행하는 1PL과 사내 물류조직을 별도로 분리해 자회사가 모회사 물류를 담당하는 2PL,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엮이지 않은 제3자 업체가 물류를 운송하는 3PL로 구분된다.

다만 물류 사업의 수익성은 현저히 낮다. 지난해 기준 물류 사업은 SI 사업보다 비중이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같은 기간 SI 영업이익 7788억원의 1/8에 못 미친다. 물류 사업만 놓고 봤을 때 영업이익률은 1.6%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SI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4.7%다.

삼성SDS에서 물류 비중이 커지면서 본업이었던 SI 연구개발(R&D) 비용은 매년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R&D 비용은 매출액 대비 1.19%였다. 2019년 1.32%, 2018년 1.35%, 2017년 1.44%, 2016년 1.92%, 2015년 2.61%다. 기술 특허 등록 수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와 해외 포함 62개로 최근 6년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SDS는 계속되는 일감몰아주기 비판에도 삼성전자나 그룹사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수익창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9일 삼성SDS는 2020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제조업, 금융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삼성 관계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최첨단 기술력과 독보적인 역량을 축적했다“며 “당사는 관계사의 핵심 IT서비스 파트너로서 동반 성장 관계를 형성했으며 관계사의 지속적인 IT 투자비용의 증가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과 안정적 수익 확보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IT기업인 삼성전자는 단일 화주로 글로벌 상위권 물동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삼성 관계사의 물동량은 물류BPO 사업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과 경제계의 이목이 쏠림에도 삼성SDS가 일감몰아주기 의혹 해소에 나서지 않는 건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지난 1995년 삼성SDS 전환사채(CB) 문제로 인해 이건희 전 회장이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지난 1999년 고 이건희 회장은 경영권 인계를 위해 아들 이재용 부회장 등에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230억원가량을 주당 7150원, 당시 시세 5만~6만원대였던 삼성SDS 주식의 8분의 1 가격으로 넘겼다. 이는 2009년 이 회장에게 부당내부거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안겨줬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과정을 통해 수 조원에 이르는 삼성SDS 지분 11.25%을 단돈 103억원에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삼성SDS는 2014년 11월 상장을 했고,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월 삼성SDS 지분 2.05%(158만700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3800억원을 현금화해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 현재 주가로는 1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 부회장은 103억원에 인수했던 지분으로 200배에 이르는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삼성SDS의 일감몰아주기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711만6555주)을 팔아 이 전 회장 주식 상속세 납부에 이용할 가능성과 연결돼 있다. 삼성SDS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S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말단에 위치해 있고 삼성전자가 22.58%, 삼성물산이 17.08%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도 지배력에 큰 문제가 없다. 삼성SDS의 주가는 10일 종가 18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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