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5조원에도 이베이 인수 필사적…유통가 현금 싸움 임박
비싼 5조원에도 이베이 인수 필사적…유통가 현금 싸움 임박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3.18 16: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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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롯데쇼핑, 11번가, 홈플러스 등 전통 유통 강자 적극
카카오·네이버·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 업체 예상 외 조용
대기업그룹 참여로 5조원 넘어 갈 매각가 확보 관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 본사 내 전경. 사진=이베이코리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 본사 내부 모습. 사진=이베이코리아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예비입찰에 불참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예상과 달리 기존 유통 사업자들의 격전지가 됐다. 대기업그룹인만큼 매각 희망가 5조원 마련은 어렵지 않아 보여 누가 얼마를 더 부를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는 롯데그룹(롯데쇼핑), 신세계그룹(이마트), 11번가 모회사 SK텔레콤,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매각 주관사는 예비입찰 후보들이 적어낸 가격과 조건을 토대로 2개월가량 실사를 거쳐 오는 5~6월경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국내 이커머스 3위 기업이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국내 이커머스 순위는 네이버(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11번가(6%), 롯데온(4%), 쓱닷컴(3%) 순이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희망가는 현재 5조원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PSR)가 4배 수준이다. 3년 전부터 매각설이 돌았지만 높은 인수 금액 탓에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금액이 당초보다 1조원가량 낮은 4조원 안팎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예상 외 인수 흥행이 지속되면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이뿐 아니라 이베이코리아는 전통적인 오픈마켓 플랫폼 특성상 판매자 확보에 한계가 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등 오프라인 인프라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 추가적인 비용 지출도 예상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매수자는 전통 오픈마켓 플랫폼의 단점 극복에 초점을 둘 것”이라며 “셀러 확보와 고객 배송 편의성 향상을 위한 배송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직접 물류 인프라 확보나 물류회사 등과의 제휴 등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다. 현재까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SK그룹의 SK텔레콤, 홈플러스를 가지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신세계그룹은 쓱닷컴을 출범하고 2년 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쏟았지만 아직 시장 점유율이 미미해 사업 확장을 위한 모멘텀을 구축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마트의 현금성자산(1조6847억원)과 이익잉여금(3조2002억원)을 합치면 4조8849억원으로 이베이코리아 매각가에 못 미치지만 인수 조건에 따라 5조원 이상 금액을 동원할 여력은 있다. 

인수 여력으로 본다면 롯데그룹이 더 가능성이 있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현금성자산(2조1879억원)과 이익잉여금(9조5935)을 보면 인수 자금을 넘어선다. 롯데그룹이 최근 굴직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진행하지 않은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만한 시기다. 2017년부터 사드 이슈, 코로나19 이슈 등 유통가를 덮친 사건들이 연달어 이어져 왔지만 부족한 온라인 부분을 단숨에 메울 수 있는 선택이다.

SK텔레콤은 다른 후보에 비해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자금력이 뛰어나 강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 중이다. 현금성자산과 이익잉여금을 합치면 25조원이 넘는 금액을 가지고 있다. 인수 동기도 분명하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11번가 포함 거래액 30조원, 시장점유율 18%로 단번에 이커머스 1위로 올라선다.

다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향후 중간지주사 전환은 불투명해진다. SK텔레콤은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 계획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올해를 넘기면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자회사 SK하이닉스 추가 지분 10% 매수를 위한 약 10조원의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정기 주총에서도 중간지주사 전환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내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동력이 없는 홈플러스 진영도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이 커지면서 매년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재무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총차입금은 7조740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835%에 달했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가 지배하는 한국리테일투자가 100% 지분을 가진 곳이다. MBK파트너스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운용사로 지난해에만 약 8조원(65억달러)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반면 플랫폼과의 강력한 연계성을 내세워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카카오는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당초 카카오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와 선물하기 기능, 뱅킹, 페이 등 플랫폼 서비스를 이베이코리아와 연계하면 네이버와 쿠팡에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으로 평가 받았다. 이커머스 1위 다툼을 펼치는 네이버, 쿠팡도 예비입찰에 나타나지 않았다. 예비입찰을 건너뛰고 본입찰에 뛰어들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신세계 그룹과 2500억 상당의 주식을 교환하고 이마트 등과 협력을 이어간다. 지난해 10월엔 CJ그룹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통해 CJ대한통운과 협력을 강화했다. 네이버-신세계-CJ대한통운으로 이어지는 상품 구매부터 배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지배할 힘을 갖춘 셈이다.

쿠팡은 지난 11일 미 증시에 상장하면서 거래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하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뛰어들 여력이 생겼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다만 쿠팡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지난 10년 간 누적 적자 4조6700억원을 한번에 만회 가능한 5조원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 밝혔지만 이를 부채를 감소 시키기는데 사용하기 보다는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 말했다.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무섭게 세력을 키우는 네이버와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를 잡고 몸집을 키워야 네이버와 쿠팡과의 전면전도 가능해진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 위주 시장재편으로)2020년 온라인 유통시장이 19% 성장한 가운데 경쟁업체라 할 수 있는 (다른)오픈마켓 플랫폼들의 거래액 증가율이 거의 정체됐다“며 “네이버는 플랫폼 업체로 쿠팡과 쓱닷컴을 샵인샵으로 흡수하면서 고객 트래픽을 확대하고 있지만 11번가, G마켓, 티몬 등은 쿠팡과 네이버쇼핑 수요와 100% 겹쳐 쿠팡의 물류센터 투자가 확대되면 이들의 입지는 더욱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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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해도... 2021-03-19 02:46:37
승자의 저주... 돈만 날리고 또 팔겠지.. 왜냐고? 미쿡에 이베이 있잖아... 5조가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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