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뿔난 삼천당제약, 제약-병원 커넥션 수익 어디로
소액주주 뿔난 삼천당제약, 제약-병원 커넥션 수익 어디로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3.22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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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㊾ 최근 실적 감소한 삼천당 제약 소액주주운동 제기
일송학원 설립 성심병원, 윤대인 회장 대주주 소화와 장남 대주주 인산엠티에스 거래
삼천당 제약 최근 배당액 10억원…소화는 30억원, 인산엠티에스 6억원 등
삼천당제약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삼천당제약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최근 소액주주운동이 제기된 삼천당제약에서 주주들이 왜 그렇게 뿔이 났나를 살펴보면 수익구조 대비 현격히 낮은 배당부터가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삼천당제약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668억원 매출에 55억원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약 11%, 영업이익은 약 78%가 줄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건 판매비와 관리비 영향이 크다. 삼천당제약 판관비는 같은 기간 854억원에서 884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55.4%로 경쟁사인 종근당 16.6%, 비씨월드제약 35.8%, 대한뉴팜 34.5%보다 월등히 높다. 판관비는 상품과 용역의 판매활동 또는 기업의 관리와 유지에 발생하는 비용으로 매출원가에 속하지 않는 모든 영업비용이 판관비에 포함된다.

물론 삼천당제약보다도 판관비 비중이 높은 곳은 있다. 하지만 수익 구조를 생각하면 알짜 사업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곳으로 넘겨준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다.

삼천당제약의 지분 구조를 보면 윤대인 회장은 7%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대신 ㈜소화가 31.6%로 최대주주다. 윤 회장은 이 소화에 72.22%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삼천당제약에 간접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소화는 의료용품과 의료용침대의 제조·판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보면 2019년 기준 매출은 1618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이다.

특히 내부거래 내역을 보면 상당수가 병원과 거래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촌성심병원 387억원을 비롯해 동탄성심병원 241억원, 강동성심병원 224억원, 강남성심병원 206억원, 춘천성심병원 117억원, 한강성심병원 87억원 등이다. 약 1260억원, 전체 매출의 77.9%를 내부거래로 올리고 있다.

이들 병원들은 모두 일송학원재단에서 설립한 것으로, 이 재단은 윤 회장 선친 윤덕선 명예회장이 설립했다. 윤 명예회장의 장남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이 강남성심병원, 한강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림대성심병원을 물려 받고 윤 회장은 삼천당제약과 강동성심병원을 받았다. 즉 소화는 윤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소화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2년 273억원으로 전년 805억원 대비 갑자기 급감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 소화 지분 27.78%를 가지고 있는 인산엠티에스다. 2012년 기준 소화는 인산엠티에스로부터 162억원의 물품을 매입한다.

인산엠티에스는 1999년 8월 설립된 한농티에스가 전신인 회사로 2006년 공시를 보면 주요 사업이 인력용역제공, 식품잡화, 단체급식 등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2007년 7월 인력용역사업을 (주)한농캐스템에게 양도하고 (주)인산엠티에스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목적사업도 의료기기판매업으로 변경한다.

40~70억원 정도로 미미했던 인산엠티에스 매출액이 2012년 1110억원, 전년 대비 무려 1423%가 증가한다. 앞서 말했던 소화와 함게 강남성싱병원 등 총수일가 재단 병원에서 매출을 끌어와 내부거래 매출이 777억원까지 증가한 게 가장 영향이 컸다. 내부거래 매출액만 1년 새 10배가 넘게 늘었다.

이어 이듬해 928억원까지 증가했던 인산엠티에스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9년 기준 335억원까지 낮춰진 상태다.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자 일송재단 산하 5개 병원이 인산엠티에스를 포함한 3개 도매업체를 납품 회사로 선정함에 따라 규모가 줄었다.

인산엠티에스의 등장을 두고 2012년 6월 시행된 약사법 내 친족거래 제한법이 이유로 거론됐다. 친족거래 제한법은 병원이나 약국에 2촌 이내의 친족이 운영하는 도매업체는 거래를 할 수 없도록 규제했다. 이에 따라 형과 동생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계열사 간 거래가 불가해지마, 제3의 인물을 등장시켰고 윤 회장의 아들 윤희제 씨가 나온다. 인산엠티에스는 윤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윤 이사장과 윤 씨는 3촌에 해당한다.

삼천당제약 소액주주들이 뿔난 건 이렇게 올린 수익으로 총수일가에게 돌아가는 몫이 크다는 점이다. 삼천당제약 가장 최근 주당 50원, 총 10억원 가량 배당했다. 또 다른 상장사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주당 100원, 총 16억원을 배당했다.

반면 인산엠티에스 주당 6만3400원 총 6억원, 소화는 주당 8만3333원, 총 30억원을 배당했다. 삼천당제약이 최근 10년 내 가장 크게 배당을 한 해는 2010년, 주당 100원, 총 19억3000만원을 배당했던 때다. 최근에는 10억원 선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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